[사설]서민 외면하고 '돈잔치'하는 은행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서민 외면하고 '돈잔치'하는 은행

  • 승인 2011-10-13 18:38
  • 신문게재 2011-10-14 21면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 국내 은행들이 두둑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어려울 때는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더니 이젠 돈 좀 벌었다고 흥청망청 쓰겠다는 것이다. 가계는 1000조원을 웃도는 금융 빚에 허리가 휘고 중소기업들은 돈줄이 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잔치'를 하겠다니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은행들 스스로 되돌아볼 일이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수익은 10조307억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도 예상을 웃돌아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사상 최대인 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은행이 천문학적 수익을 내는 것은 예대마진을 통한 돈벌이 덕분이다. 예금금리는 후려치고 대출금리는 높이는 방법으로 국민을 쥐어짜 자신들의 배를 불린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작년부터 뛰어 올 들어 3%에 육박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도 천문학적이다. 우리 국민 하나 신한 등 4개 시중은행이 올린 수수료 수익은 연평균 2조531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57.2%에 달한다.

서민들의 쌈짓돈을 털어 챙긴 돈으로 배당잔치, 임직원 보너스잔치나 하고 있으니 비난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더욱 비난받을 일은 그 많은 순익을 챙기고도 사회공헌에는 더없이 인색하게 군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을 늘리려고 6개 시중은행과 여신전문사 등 금융회사에 출자를 권유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은행들이 '출연은 몰라도 출자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한 것이다. 서민이야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번 돈으로는 최소한 송금 등 각종 수수료를 낮추든지, 대출금리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자금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에 과감히 지원하고, 서민 금융이 살도록 지원하는 데 써야 마땅하다. 그것이 이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 공생 동반 성장에 부합하는 일이다.

미국 월가의 탐욕이 결코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은행들의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는, “은행들이 잘 나갈 때는 제 배만 채우더니 파산에 몰리면 정부에 빚더미를 지워 국민을 실직자로 만든다”는 분노의 구호를 부를 수 있다.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임금구조도 고객이나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