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0% 달성으로 정부가 선언한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 건설업체, 시내버스사, 운송회사 등 이번 참여 기업들이 감축 계획을 세워 관리할 표준지침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 통계관리) 없이는 협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 배출 목표를 달성하자면 꼭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아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 정부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 충남도로서는 세부 목표치 수립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청정연료 전환, 자원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설비 개선 등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
참여 기업도 모든 사업 과정에 저탄소 개념을 접목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구현해야 할 것이다. 도내 2005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인 8353만t을 목표대로 줄이려면 주먹구구로는 통하지 않는다. 협약한 25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파악부터 선행돼야 한다. 이를 정확히 기록 관리하는 시스템이 역시 첫 단추라고 본다.
물론 감축 목표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기후변화 관련 종합대책 등 큰 틀 아래 움직여져야 한다. 참여 기업을 더 늘려가고 공공기관 온실가스 최적관리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시민 참여 유도 또한 충남도의 온실가스 감축 인프라 강화에 빠지면 안 될 요소다.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참여 기업의 감축 역량 없이는 실효적 해결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충남도는 도내 기업과 도민적 동참을 이끌어낼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관치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협약이 기후보호 모범도(道)를 만드는 환경정책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