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태수습 첫단추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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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사태수습 첫단추 뀄다

서총장·교수협 대학평의회 구성 합의… '용퇴' 불씨 여전

  • 승인 2011-10-13 18:22
  • 신문게재 2011-10-14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서남표 카이스트(KAIST) 총장 용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대학과 교수협의회 간 대립각을 세웠던 '대학평의회' 구성안에는 합의를 이뤄 추후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이스트는 13일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교수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표 총장이 주재하는 교수 전체회의를 열었다.

카이스트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회의 내용에 대해 이용훈 교학부총장이 대학 재정상황을 보고한 뒤, 대학평의회 구성 등 혁신비상위원회의 결의안 가운데 이행되지 않은 안건에 대해 교수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남표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에는 평의회 구성을 꺼렸던 것도 사실이나 세상 이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대학평의회의 부정적인 점을 보완해 전체 대학 발전의 방향에 맞게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수들은 총장이 임명하는 10명의 교원과 전체 교수회의에서 선임하는 15명의 교수 평의원으로 대학평의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또 오는 31일 '제1회 대학평의회'를 개최, 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대학평의회의 선거관리위원장은 박윤식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 중에 서 총장의 용퇴여부를 놓고 서 총장과 경종민 교수협의회장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교수총회 참석한 A 교수는 “용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되자, 서총장은 '이사회가 뽑는다. 언제 퇴임할지는 내가 결정한다. 적당할 때 내가 그만 두겠다' 등으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의 후 경종민 교수협회의장은 “용퇴를 요구하는 것은 그동안 총장이 보인 여러가지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이런저런 관점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총장과 대학을 위해서 좋겠다는 큰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총장이 혁신안을 잘 실행을 하고 순서에 따라서 총장이 적정한 시점을 정해 용퇴하는 것이 총장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면서 카이스트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학교측은 “총장은 용퇴의 뜻이 없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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