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3일 낮 12시 30분께 카이스트의 학내문제로 교수비상총회가 열리는 창의관 강당에 서남표 총장이 좀 이른 시간에 회의장에 도착, 교수들의 참석이 저조해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는 가운데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카이스트 내홍을 둘러싸고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서남표 총장, 보직교수, 대학원생, 총학생회를 각각 평(評)하는 말들이 떠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총장에 대한 평가는 대략적으로 스킨십 소통이 아직 아쉽고, 보직 교수들은 직언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교수협이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내홍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내부 여론을 듣고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학생회는 명확한 입장보다는 다소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대학원생들은 학교에서 챙겨준 것이 적지 않아 서 총장이 중도하차를 하면 잃어버리는게 많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지만, 참여율이 워낙 적어 선언적 의미만을 전달했다는 게 학교 안팎의 평가다. 총학은 다음 지도부를 구성할 선거가 임박해 있어 힘있는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전체적인 '판세'도 크게 예측이 쉽지 않다.
하루는 교수협이 주도권을 쥐며 여론을 선점하는 듯 보이다가도, 그 다음날은 서 총장 측이 판세를 전환할 카드를 내놓는 등 '안개 속 정국'이다.
교수와 학생들은 서 총장이 용퇴할지 여부를 놓고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전체교수회의에는 100여 명 밖에 안되는 교수들이 참석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교수협 측은 서 총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게 의미가 없어 대부분 교수들이 불참했다고 하고, 서 총장 측은 상당수 교수들이 최근 내홍에 대해 관심 밖 사항이라 오지 않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카이스트의 한 구성원은 “서 총장 측근들이 적극 나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여과없이 전해주고 소통의 진정성을 보여줄 '액션'을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의 한 출연연 기관장은 “40년간 쌓아온 카이스트 브랜드에 해를 가하지 않으려면 카이스트 구성원들 모두가 나서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나름의 처방을 내놨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