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치안수요가 적은 동남서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등 쏠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3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산하 경찰서로 발송한 교류인사 공문을 통해 경찰서 간 1대 1 인사교류를 원칙으로 희망근무지 신청을 마쳤다.
따라서 서북서에서 동남서 전출을 희망한 경찰은 22명에 달한 반면 동남에서 서북서 전출희망자는 고작 1명에 불과했다.
2009년에도 동남서 전출희망 경찰은 25명이었지만, 서북서 전출희망 경찰관은 1명으로 조사돼 경찰 내부의 업무 편의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쏠림은 서북서의 정원이 349명으로 1인당 치안인구는 986명으로 분서전 937명보다 증가했지만 동남서(정원 345명)는 1인당 담당인구가 748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북서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성정·쌍용·두정동의 모든 구역을 관할하다 보니 각종 강력사건도 끊이질 않고 발생, 일선 직원의 업무부담이 배가돼 전출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절도사건의 경우 지난해 2337건, 올 9월 말까지 1921건이 발생했지만 동남서는 지난해 2315건, 올해 같은 기간 1622건으로 집계됐다. 살인사건도 서북서는 지난해 9건과 올해 7건, 동남서는 각각 6건씩 발생했다.
지역 경찰들은 “서북관할 지구대나 파출소 등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음에도 인력이 부족해 출동이 늦어지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서북을 기피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치안 수요가 적은 동남서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치안수요가 많은 서북서에 충원을 해주려하지만 지원자가 없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