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바닥 '조깅하다 무너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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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바닥 '조깅하다 무너질 판'

송촌체육공원 현장실사 구의원 “두께 기준미달” 잇단 보수불구 문제속출 시공사에 환수조치키로

  • 승인 2011-10-12 18:36
  • 신문게재 2011-10-13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덕구의회 송촌생활체육공원 특별위원회가 12일 테니스장을 찾아 장비를 통해 시추한 콘크리트의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 대덕구의회 송촌생활체육공원 특별위원회가 12일 테니스장을 찾아 장비를 통해 시추한 콘크리트의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대덕구 송촌생활체육공원의 부실공사가 구의원들의 현장실사 과정에서 다시한번 확인됐다.

대덕구의회 송촌생활체육공원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성욱제)는 12일 송촌생활체육공원 2단계 구간인 테니스장을 찾아 바닥 시멘트의 두께를 측정했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콘크리트 코아 채취기'를 동원해 송촌생활체육공원 테니스장의 바닥 두 곳을 굴착했다. 그 결과 테니스장 바닥 콘크리트의 두께는 모두 11㎝ 남짓으로 측정됐다.

공사 시방서에는 송촌생활체육공원 바닥 콘크리트의 두께가 15㎝로 설계됐고 허용 가능한 오차 범위가 -0.75㎜라는 점을 함께 생각했을 때 이번 실제측정에서 콘크리트 두께가 시방서 기준에 미달한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박종래 의원은 “시방서의 기준보다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얇게 타설한 대표적인 부실시공이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곳 테니스장은 면과 면 사이 배수로가 없고 바닥의 불규칙한 요철때문에 지난 7월 인조잔디를 모두 걷어내 추가 배수로와 바닥 평탄화 작업 등의 보수작업을 벌였던 곳이다.

테니스장에 이어 특위 의원들은 송촌생활체육공원 4단계 구간인 풋살구장으로 이동해 조깅트렉의 우레탄과 고무칩 두께와 기초보강재 아스콘의 강도를 측정했다.

이세형 의원은 “우레탄과 고무칩의 두께가 각각 5㎜, 13㎜는 돼야하지만 눈으로 봐도 바닥에 살짝 발라놓듯 두께가 얇게 시공됐다”며 “이곳에 이미 수십차례 보수공사를 하고도 바닥 기울어짐과 금이 가는 등의 문제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위 의원들과 현지실사를 함께 한 대덕구 담당 직원들은 잘못된 부분은 시공사에 재시공을 요청하고 환수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구 도시녹지팀 관계자는 “테니스장 바닥 두께는 지난 7월 15곳을 측정한 결과 평균 14㎝로 확인돼 부족한 1㎝부분은 시공사에 환수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결과적으로 공사 감독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필요한 보수공사는 시공사를 통해 빠짐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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