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은 연이은 성명서를 통해 서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며 여론 선점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서 총장 측은 교수협을 자극하는 일체의 논평을 극도로 자제한 채 교수협의 '맹공'을 피해나가는 분위기다.
양 측은 학교 안팎의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수협은 지난 7일 서 총장의 서신이후 카이스트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가 감돌자, 11일 오후 교수협 경종민 회장이 '서 총장 용퇴카드'를 다시 빼들고 사퇴 국면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갑자기 빼든 용퇴 카드에 서 총장측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서 총장측은 12일 오전 '대학평의회 설치계획(안)'을 공개하고 이달말까지 대학평의회 구성을 끝내는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주대준 대외부총장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서 총장과 학교는 구성원들과 약속한 대로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혁신위 의결사항 3건을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원안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서 총장측이 밀리는 양상이다. 서 총장측의 소통 모드에 교수협 측이 화답을 하지 않고, 되레 반격에 나서고 있어서다.
일단 교수협은 기선을 잡았다고 판단, 13일 예정된 전체교수회의에서도 서 총장 용퇴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서 총장은 정치권과 교과부, 지역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 본인이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카이스트 구성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나 교수협측은 도통 이를 믿지 않으려 하고 있다.
카이스트의 한 구성원은 “서 총장과 교수협 양측 모두가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명분을 찾으려 할 것이고 이날 회의 분위기에 따라 학교 내홍 사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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