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오 중부대 총장 |
하지만 주행사장 92만9604명과 부행사장 170만4244명 등 모두 263만3848명의 관람객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인 229만명을 15% 초과 달성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 관람객이 30만6900여 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16.8%를 차지해 인삼에 대한 관심을 중장년층에서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도 2만1253명으로 2006년 엑스포(5853명)보다 4배 가량 많이 참여했으며, 13개국 79명의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 382건에 5802만달러, 계약추진 2004만 달러 등 당초 목표치를 145% 초과 달성해 지역경제 유발효과 4614억원(충남발전연구원 추산)을 거뒀다.
1년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과 7·8월의 잦은 폭우, 물가상승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악재가 많았음에도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조직위와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 경찰과 소방당국, 금산 지역 주민들의 열정과 땀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인삼의 고향 금산, 금산인삼의 뿌리는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인 백제 무령왕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과 명나라시대의 이시진(李時珍)이 쓴 본초강목(本草鋼目)은 인삼을 '人蔘及重百濟者 形細而堅白, 氣味薄於上黨, 高麗蔘形大虛軟, 及百濟蔘, 人蔘二月, 四月, 八月 上旬採根, 竹刀剶 暴乾, 百濟蔘白堅且圓'이라 했다. 이는 '인삼은 백제 것이 좋다. 백제삼은 모양이 가늘고 단단하고 희다. 고려삼은 백제삼에 미치지 못한다. 인삼은 2·4·8월 상순에 뿌리를 캐내고 대나무 칼로 껍질을 벗겨 내고 뜨거운 햇빛아래 말린다. 백제삼은 희고 단단하고 둥글다'는 뜻이다.
인삼은 재배뿐만 아니라 수확 후 뒷손질 하는 것도 매우 까다로운 작물이다. 3월말쯤 씨를 뿌려 싹을 낸 뒤 4년 동안 재배를 해 수확한 인삼은 흙을 털어내고 대칼로 겉껍질을 벗겨 한 달쯤 말린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지는 것이 오늘날 금산의 백삼이며 이는 백제삼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오늘날 금산이 지금까지 고려 인삼의 가장 유명한 주산지로 되어 온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인삼 생산 수출국이자 인삼의 종주지인 대한민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인삼 종주지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밀려 국내에서만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가슴 아픈 우리의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백제삼의 뿌리인 금산인삼이 고려인삼이 처한 숙제를 풀어야할 시점이다.
세계 인삼시장 점유율이 종주국 우리나라가 1%밖에 안된다하니 많은 연구와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스위스는 관련 특허상품이 200여개에 달한다 한다.
먼저 정부에 국내 인삼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효율적인 인삼재배, 마케팅 전략, 시장구조 혁신 등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인삼의 효능, 연근, 품종 구분 등에 대한 연구개발과 표준등급제 도입, 원산지 등록관리, 생산-가공-유통과정 계열화 등 유통체계 선진화 등 인삼산업 전반을 체계적·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는 전문학과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인삼산업에 종사하는 인삼재배 농민, 인삼유통과 가공업체들의 성숙된 의식을 위한 체계화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인삼생산이 전혀 없는 스위스 파마톤 기업이 인삼가공 제품의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고려인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