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충남경제 '불균형'도 키웠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고속성장 충남경제 '불균형'도 키웠다

90년대이후 성장률 최고 불구 대기업 북부지역에 밀집 남부권과 격차 계속 확대, 수출품목도 반도체 편중

  • 승인 2011-10-11 18:25
  • 신문게재 2011-10-12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1일 충남지역 경제의 문제를 5가지로 압축해 발표했다.

충남은 90년대 이후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북부지역의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생산에 비해 낮은 소득 수준=2009년 충남지역민의 총소득은 40조9000억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65조1000억원)의 62.9% 수준이다. 1인당 개인가처분소득은 1124만원으로 1인당 GRDP (3,338만원)의 33.7%에 불과하다. 지역경제가 고용 효과가 크지 않은 자본집약적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창출된 부가가치에 따른 소득이 높지 않은 것도 이유다.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북부지역 기업 근로자 중 상당수가 지역에 정착하지 않은 것도 지역의 소득 증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권역 간 경제적 불균형 심화=지역의 경제성장이 수도권에 인접한 북부권에 집중되면서 북부권과 남부권의 경제적 격차가 크고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또 북부권 편중으로 남부권의 개발이 늦어져 충남의 도시화율은 64.2%(10년말 기준)로 16개 시·도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경제 성장이 북부권에 집중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 수도권에 대한 공장 신·증설 규제 등으로 생산공장이 북부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성장 부진=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성장이 상당히 부진했다. 2000~2009년 충남의 서비스업 연평균 성장률은 4.7%로, 제조업(14.6%) 성장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비중이 낮은 반면, 규모가 영세한 자영업 형태의 서비스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의존도 심화=충남의 GRDP대비 수출 비율은 1990년 9.4%에서 2009년에는 76.5%까지 상승했다. 또 수출이 중국(10년 기준 37.6%)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품목 중 평판디스플레이(31.5%) 및 반도체(30.4%) 등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다. 다시 말해, 이전한 대기업의 생산공장들이 주로 수출형 기업이라는 얘기다. 결국, 글로벌 금융불안 등에 따라 충남의 수출과 생산은 전국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계의 채무부담 과중=충남지역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000~2010년 연평균 21.1% 증가해 16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구당 가계대출(10년, 예금취급기관 기준)은 2916만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

반면, 소득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지 못해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큰 폭 증가는 2000년대 이후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상승과 천안, 아산 등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의 역외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게 상호 보완적인 성장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