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운명 재보선에 건다'

내일부터 공식 선거전… 각당 서산시장 등 道 3곳 사활

내년 총선 민심의 '가늠자'가 될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3일 시작된다. 각 정당은 우세를 자신하며 총력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충남에서는 이번에 서산시장과 충남도의원 서산시 제2선거구, 당진군의원 가선구 3곳의 재보선이 치러진다. 지역적으로는 비록 '초미니' 선거지만, 각 정당 입장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세종시 수정안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논란이 종식된 이후 충청권 민심을 다잡을 수 있는 첫 무대가 되는 셈이다. 서산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일단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호연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서산시장을 비롯한 우리당 후보들의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당의 지지층 결집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당 지지도에 더해 박근혜 전 대표의 재보선 지원 등이 결합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도당 차원에서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약진을 내년 총선까지 이어갈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서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과 야권 단일화를 이룬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이자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연대를 성사시켰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정서와 자유선진당의 역할에 대한 한계 인식 속에서 어느때보다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도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을 성사시킨 이후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이 존폐를 가늠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선진당은 사실상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새 지도부가 나서 전방위적인 지원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통합 선진당 출범 이후 최초의 선거인 만큼 통합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우리당으로서는 이번 선거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으로 3곳 모두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당력을 총 집결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