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채권자들과 남편 양모(48)씨에 따르면 사채업을 벌이던 이모(44·부대동)씨가 지난 3일 오전경부고속도로 목천IC 인근에서 사라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행방을 감추기 앞서 지난 3~4월 가구공장 등 업체들로부터 고금리를 미끼로 급전을 빌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끌어 모았다.
실제 K(44)씨는 이씨의 말에 속아 2억7000만원을, G(45)씨는 1억5000만원을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M(44)씨 역시 자신의 공장 물품대금 1억3000만원을, A업체대표 L(50)씨는 급전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5000만원을 빌려줬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이밖에 평소 알고 지내던 A(54)씨에게서 8300만원을, L(51)씨에게도 7000만원을 빌리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운영한 계모임 돈까지 싹쓸이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000만~5000만원짜리 계모임도 8개에 달해 피해자와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정주부로 가정파탄과 도산 위기를 호소하며 이씨의 조속한 검거를 희망하고 있다.
피해자 K씨는 “매월 10일이 곗날로 조만간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씨가 도주 전 남편의 신용카드에서 10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철저히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해외도주를 막기 위해 출국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조속한 검거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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