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부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중 기초공사인 부지 조성공사가 9월7일 울트라건설과 보광건설이 컨소시엄으로 235억에 낙찰 받아 시행사인 농어촌공사와 공사협약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하청이나 도급을 받아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것이라는 보은지역 건설업체들의 희망과는 달리 이공사는 보은 경제에 거의 도움이 되지않는 쪽으로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업체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시행사인 농어촌공사충북본부 동부산업단지 감독관은 “계약된 공사비 235억 중 30억원 정도가 현찰이 아닌 산업단지 내의 토지로 지불하게 되어있다” 며 “원청자인 울트라건설이 아닌 지역 영세업자가 공사금액을 토지로 받으면 자본회전이 늦어져 어려움이 많을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사금액중 10%가 넘는 금액을 현찰이 아닌 토지로 받으면 양도하거나 담보대출에 어려움이 많아 영세한 지역업체는 자금압박이 심할 것이라는 소리다.
또 “울트라건설과 계약서에 확정공사비를 못박았기 때문에 공사비가 늘어날 경우 지역 영세업자들이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산업단지 건설 현장소장인 울트라건설 현장소장은 “농어촌공사와의 계약조건이 까다로워 보통 일년에 4번 정산하는 공사비를 일년에 2번 정산하게 되어있다”며 “우리도 자금압박이 많아 건설현장의 덤프나 포클레인 등 장비는 직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트라건설은 옛날 유원건설의 전신으로 한보건설로 인수되고 다시 1999년 미국계인 울트라건설로 인수되었다.
이대로라면 큰산업단지가 들어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리라고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지역업체들은 하청도 받지 못하고 덤프 등 장비도 전혀 못받는다.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동부산업단지를 홍보했던 보은군청 경제과 관계자는 “산업단지 기반공사는 농어촌공사에서 하는 일이라 우리는 관여할 수 없다”고 말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건설업체 대표 B씨는 “보은지역을 위해 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동부산업단지는 보은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보은군청에서도 신경도 안쓰고 농어촌공사는 권위만 내세우는 천덕꾸러기 공사”라고 말했다.
지역중장비조합 C간부는 “수많은 공사현장을 다녀 봤지만 이번처럼 지역업체를 멸시하는 공사는 없었다”며 “조금더 추이를 봐가며 실력으로 나설것인가 의견을 모을것”이라고 말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보은=이영복 기자 punglui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