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금산인삼약초시장 주차장. 대형버스 주차장이 지면 보다 13m 높아 이용편의성이 떨어져 사업취지가 퇴색됐다. |
주차장 1면 조성에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꼴인데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금산인삼약초시장 주차장 조성 공사는 총사업비 116억원(국비 26억, 군비 90억원)을 투입,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5월에 착공했다.
전통 재래시장인 인삼약초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조성, 이용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전체 사업면적은 1만4887㎡로 이 중 도시계획도로(1759㎡)를 제외하면 실제 주차장 면적은 1만3128㎡다.
주차장 조성이 완료되면 대형버스 15대의 주차장을 포함해 모두 206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주차장이 사업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우선 실효성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대형버스 주차장은 지면으로부터 13m 높이의 평면 주차장으로 보강토 공사 중이다.
이정도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 먹는다. 쉽게 말해 아파트 5층 높이의 주차장을, 그것도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이용객이 크게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주차장 구조로 사업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의 이유다.
또 다른 문제점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이다.
높은 토지 보상비가 포함됐다고 하지만 1만3128㎡ 부지에 차량 206대를 주차하기 위해 총 1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는 주차 1면당 563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지면 하단 보다 13m 높은 상단에 대형버스 15대를 주차하기 위한 평면 주차장을 고집한 결과다.
이곳에 2~3층 규모의 주차건물을 건축했다면 최소한 3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 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인삼시장 상인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주차장 조성 사업이 충분한 주차공간도 확보하지 못한채 실효성마저 떨어진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낭비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하다 보니 지면 보다 높아졌다”며 “주차건물은 예산을 지원한 중소기업청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해 추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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