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자 작품의 한 장면. |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셋째 주말인 15일과 16일 계룡사 동학사 일주문 뒤 자연관찰로에 '16번째 계룡산에서의 춤' 공연이 마련된다.
이 공연의 특징은 또 가설무대 같은 별도의 무대장치나 관객들을 위한 객석도 설치되지 않는다.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계룡산의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춤을 감상하고 즐기는, 말 그대로 자연 속의 춤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산속의 유랑극단'이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이 시골장터에서 서커스 유랑극단이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떠올리며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15일 오후 2시 첫날 공연에서는 엄정자 대표의 '허허바다'를 비롯해 한국춤무리의 '빨래터에서', 오진숙 대표의 '길 위의 날들', 문진수 교수의 '버나놀이(버나춤) 등 여섯 작품을 선보인다.
▲ 김기연 드로잉. |
법우스님의 살풀이 춤은 가을 속 정취와 함께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강약의 흐름과 춤사위 하나하나에 손끝 발끝까지 에너지가 표출돼 다른 춤과 특별함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김전미 교수의 '집심', 일본 다케이, 이타가키 아스카의 '이정표 옆에서' 등을 선보여 색깔 고운 계룡산과 한 장의 수채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번 공연 주제와 가장 어울리며 주목을 끄는 김상우 댄서의 '유랑극단의 탱고' 공연 에서는 최동식 한울 연예단장의 아코디언 연주와 김수경 씨의 피아노 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진다.
이날 춤 공연과 함께 충남도립 청양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는 페이스 페인팅을 펼칠 예정이며, 지난해 열렸던 계룡산 춤판을 담은 류창화의 계룡산에서의 춤 기록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 밖에 몸짓 드로잉 작품 25점이 첫 전시 되며, 현장에서 아름다운 춤사위를 드로잉해 내년 17번째 가을 계룡산에서 춤 공연에 전시될 예정이다.
엄정자 대표는 “거창하게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며 “계룡산의 춤 공연에 미술이 함께 어우러지고 나아가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명실공히 계룡산의 문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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