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왜 하는 것일까? 일을 하는 목적은 뭘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과연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궁극적 목표는 큰 틀에서 벗어나진 않을 거다.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행복한 삶은 또 어떤 모습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연무고등학교(교장 권선옥) 학생들에게서 똑 부러지게 확인할 수 있다. 바른 품성이 곧 실력이요,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늘 강조하고 생활속에서 지도하는 교직원들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학생들은 행복의 정의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권선옥 교장은 “행복은 내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늘 강조한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배려하고 절제할 때 나의 삶은 즐거워진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배려와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는 연무고의 바른품성 5운동은 일류 연무고 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학교장의 훈화를 허투루 듣지 않고 스스로 실천을 다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학교는 즐거운 곳이요, 보람을 느끼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바른품성 운동과 함께 연무고의 행복으로 가는 길을 소개한다.
▲ 연무고등학교는 '바른품성이 곧 실력이다'라는 교육이념 아래 학생들의 예절교육과 배려심 함양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의 봉사활동 모습. |
정직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만 하는 규범이다.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가 남을 믿지 못하고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면 절대 행복한 생활은 없다.
연무고 학생들은 날마다 하루만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하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류 연무고를 떠올린다. 행복에서 예절 바른 생활을 빼놓을 수 없다. 바른 예절은 얼굴 표정과 눈의 표정, 입의 표정에서 금방 나타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바른 얼굴표정으로 기쁠 때, 슬플 때 등 때와 장소에 따라 표정의 변화를 하며 자연스런 눈길로 단정함을 잃지 않는다. 여기에 입 표정과 자세를 바르게 속되고 천한 말은 가리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도록 한다.
이밖에 바른 옷차림, 바른 식사법, 바른 걸음걸이, 부모에 대한 예절, 친구간 예절, 형제자매간 예절, 수업중의 예절, 선물을 주고받을 때 예절 등 상황에 따른 수십여 가지의 예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옮긴다.
▲ 연무고학생들의 수업 모습. |
연무고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폭력을 억제하는지, 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매뉴얼을 통해 조치한다. 건강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위해서다. 덧붙여 아름다운 생활은 자기자신을 살찌운다는 것을 아는 이 학교 학생들은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고, 유머 있는 생활을 영위한다.
그리고 적절한 레크리에이션으로 더욱 즐겁고 가치 있는 생활을 유도한다. 멋있는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할 줄 아는 기술을 습득하고, 연극과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연주회와 전시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배운다.
학생들은 또 희망이 없으면 절약도 없다는 영국 처칠 수상의 말을 돌이켜 생각하며 검소한 생활을 배우고,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되뇌며 애국하는 생활을 몸에 배게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바른품성과 함께 학생 본분의 공부하는 습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공부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학생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임을 잘 알고 평소에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기른다. 학교도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쉽게 기억하는 방법,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팁, 예습과 복습하는 법, 요점노트 작성법 등을 틈나는 대로 알려주면서 학습의욕을 북돋운다.
●연무고는?
1975년 1월 개교한 연무고는 올해로 제 33회 졸업생을 배출한 논산지역을 대표하는 사립 명문 고교다.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고 정의한 연무고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자 예절을 바탕으로 건강과 실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연무고의 위상이 지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웬만한 도심의 유명학교보다 많은 4명의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키고 매년 수도권 소재 대학에 60~70%의 학생이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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