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신임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충청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국민요구와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며 “협력과 공존의 시대, 실용주의를 지향하며 중산층과 서민의 행복이 통합정당의 목표”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념에 경도되지 않은 정치세력을 목말라했다. 통합신당은 국민들에게 기존 정당과 다르게 다가갈 수 있는 정치세력의 탄생”이라고 새 출발의 의미를 부여했다.
기왕에 지역 정치세력이 결집한 이상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충청의 정서와 여론을 오롯이 담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돼야 할 것이고, 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더라도 제 목소리는 내는 작지만 강한 정당이 돼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을 견인·주도하는 정치력을 보여달라는 얘기다. 입으로는 '제3의 길' '캐스팅보트'를 말하면서도 실상은 곁불이나 쬐는 어정쩡한 모습은 깨끗이 버려야 한다. 기존의 정당의 모습을 넘어서는 통합 자유선진당 다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신당 관계자들도 '도로 선진당'이란 뼈아픈 비판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지역 정당을 바라보는 지역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알 것이다. 당 간판을 수십 번 갈아 단다고 해도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유권자는 외면하게 돼 있다. 심 대표의 지론대로 시대와 민심의 요구를 받들고 지역민들에게 공감을 주는 '감동의 정치'를 구현해내도록, 또 정치력을 키워나갈 방도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 노력에 대한 성적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표로 매길 것이다.
당장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과 이를 보며 실망한 민심을 추스르는 게 급하다. 못하면 통합은 '도로'가 될 것이다. 통합 자유선진당은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가야 할 길이 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