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개인 병원들의 잇따른 문화 환원이 화제다.
소규모 개인의원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전문적인 문화공연을 펼치거나 지역의 문화행사에 동참하는 모습은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지역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2002년 'the 맑은눈 안과(대표원장 김세윤)'가 첫테이프를 끊었다.
매년 유명 가수를 초청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공연을 펼쳤으며, 올해 벌써 10회째를 맞았다.
오는 11월 21일 충남대정심화홀에서 가수 이승환을 초청해 18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음악회가 열린다는 버스 전광판 광고까지 하며 적극적인 공연을 계획 중이다.
김세윤 원장은 “당시만 하더라도 대전은 문화의 불모지였고, 작지만 지역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악회를 시작했었다”며 “이후 병원들이 뜻을 동참해 음악회를 여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병원은 얼마 전 성악가 김동규씨를 초청해 대형 음악회를 열었으며, 큰 호응 속에서 환자들의 문화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달 지역의 클래식 음악가를 비롯한 7080 가수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여는 플랜트 치과도 문화 환원의 대표주자다.
음악회 공연을 하던 회의실을 개조해 지역 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13일에는 육군대학 창설 60주년 기념을 맞아 경축 음악회도 후원한다. 이날 음악회는 육군대학이 주최하고 교육사령부와 플랜트치과가 후원해 열리며 가수 해바라기, 강수지 등이 공연한다.
또 코리안 필하모닉 팝스오케스트라와 전자바이올린 박은주 등도 공연자로 참여한다.
플랜트 치과 손외수 원장은 “음악회가 병원을 홍보하는 수단이기 보다는 문화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환자, 지역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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