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치구 축제가 잇따라 폐지되는 상황에서 시 주최 축제마저 시기가 중복될 경우 시민들의 관람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시기 조정 등 보완 필요성이 지적된다.
지난주 말 대전지역에선 대전시와 산하기관 주최로 열린 축제로 '효문화뿌리축제', '사이언스페스티벌', '한밭나눔대축제'가 선보였다. 이들 축제에 들어간 예산만 7억원에 육박했다.
올해부터 중구청에서 대전시로 이관돼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3회 효문화뿌리축제'는 작년과 같은 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이 축제에 15만명이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6일부터 9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선 대전 대표 과학축제인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14회째인 '사이언스페스티벌'은 과학·문화·체험이 융합된 축제로 기획돼 100여 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 축제는 2억원이 투입됐고 15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부터 9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에선 올해 처음 '한밭나눔대축제'가 선보여 3만명이 찾았다.
또 대전 인근의 계룡시 계룡대 일원에선 5일부터 9일까지 '지상군 페스티벌'과 '계룡군문화축제'가 동시에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처럼 같은 기간에 지자체 축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자 시민들은 어떤 축제를 가야할 지 혼란스러워 했다.
시민 이모(40·유성구 봉명동)씨는 “대전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러 축제를 준비했으나 같은 시기에 열리다보니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다”면서 “모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강혁 시 관광산업과장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10월초에 지자체의 축제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대전시 주최 축제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연계하고 그렇지 않은 축제는 시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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