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적교에서도 포기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 있다는 송석호 교장. 일정기간씩 학생을 위탁하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이라는 한계를 넘어 인가형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
‘은석학교’는 학교에 다니기 어렵거나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한 대전 관내의 학생들을 원적교로부터 위탁받아 교육하는 위탁형 대안학교이다. 때문에 ‘은석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학교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은석학교’로 와서 공부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연신 다독이며 교육의 틀 안에서 보살피고 있는 송 교장이 대안학교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초임교사로 부임했을 때 학교부적응 학생을 만나게 되며 시작됐다.
당시 송 교장이 담임을 맡은 반에는 타지역 학교에서 퇴학직전에 강제로 전학 온 학생이 있었는데, 가족과 친구들에게까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했다. 이 학생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은 송 교장은 6개월동안 그 학생과 함께 살며 때론 친구처럼, 때론 형처럼 마음을 다독이며 보살폈고, 그 학생을 무사히 졸업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학교부적응으로 중도탈락위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힘이 돼 줘야겠다고 마음먹은 송 교장은 소외받은 학생을 위한 학교 설립을 차근차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 2002년 월드컵 열풍이 한창일 때 옥계동의 한 부지에 직접 학교건물을 짓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할 때도 송 교장은 학교부지에서 벽돌이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의자 하나 책상 하나도 일일이 줄 맞추며 준비했다.
▲ 한 때 대안학교설립의 꿈을 접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송석호 교장은 대안학교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교육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문제 학생들이 모여 있는 혐오시설로만 생각하는 사회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사진은 뿌리공원 체험교육 모습) |
“아이들이 비슷한 처지의 또래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소통하면서 얼굴이 밝아지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위탁기간을 연장해가며 학업 중단 위기에 있던 아이들이 무사히 졸업하거나 학년진급을 하는 걸 보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새로 마련한 가장동의 학교건물을 리모델링하느라 여념이 없는 송 교장은 오늘도 다양한 통합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계획하면서 지속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교육공동체 구성을 꿈꾸고 있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대전은석학교 송석호 교장은?
2002년 동부교육청으로부터 평생교육시설학교계획 승인을 받은 후, 2003년학교 형태의 평생교육시설학교를 설립했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학교과정교육을 시작했다. 2008년 학교 명칭을 ‘대전은석학교’로 바꾸고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의장, ‘학교법인세원학원’의 법인이사, 대전광역시대안교육지원센터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직접 음악치료, 미술치료, 요가, 탁구, 골프, 환경생태교육 등의 다양한 대안교육과 통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전인교육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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