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국면 KAIST 또 '술렁'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수습국면 KAIST 또 '술렁'

총학생회 설문조사 편향성 논란 제기 서총장-교수협-총학 미묘한 '기싸움'

  • 승인 2011-10-10 18:13
  • 신문게재 2011-10-11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카이스트 내홍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 총학생회 등 3개 주체간에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서 총장 측은 지난 7일 대학평의회 구성을 수용하기로 한데 이어 13일 전체교수회의, 26일에는 카이스트 이사회 개최 사실을 10일 공식 발표했다. 서 총장 측은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교수협, 학생들의 요구에 호응한다는 취지에서 이사회 개최 날짜를 못박아 전격 공개한 것으로 읽힌다. 이사회를 통해야만 교수협의 3가지 안건이 즉각 실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총장 측은 교수협간 갈등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모든 사안을 빠른 시간내에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이면엔 학생과 카이스트 노동조합이 이번 사태에 가세해 또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서 총장이 움직일 공간이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려감이 현실로 드러났다.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내홍 사태가 카이스트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다시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오전부터 카이스트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설문조사 내용이 공정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곽영출 총학생회장이 “설문조사를 급하게 준비하느라 교수협의회의 설문을 참고하다보니 진행에 미숙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총학도 걱정이 많다. 설문결과 참가율이 20% 이하에 머물러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할 경우 여론에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738명의 학생이 참여해 학부 전체 재적학생 4800명을 기준으로는 15.4%의 참여율, 전체 학부재학생 3983명 기준으로는 18.5%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서 총장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6%가 찬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6%의 수치는 대표성을 띨 수 있는 참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서 총장 퇴진 여론을 압박하기는 애매하다는 게 학교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교수협은 학생 설문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태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학생 비상총회에서 서 총장의 퇴진을 묻는 투표가 부결됐던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한 구성원은 “13일 전체 교수회의가 서 총장 퇴진 국면을 정리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서 총장과 교수협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