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귀농·귀촌 제대로 알자
2.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 높여야
3. 맞춤형 지원 정책 필요
4. 도시농업도 주목
5. 경험자에게 듣는 귀농·귀촌
귀농인구의 증가와 함께 도시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 도심 속 텃밭을 활용한 도시농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학교텃밭. |
생명과 환경, 농업의 문제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여 1996년 결성한 시민단체, 전국귀농운동본부에는 2004년 도시농업 위원회가 조직됐다.
귀농을 희망하던 도시민에게 교육과 생활강좌를 주로 해오다 도시 환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이유와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지켜내는데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위원회는 텃밭사업소로 명칭을 바꾸고 영역을 확대, 도시 농업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옥상이나 학교, 병원, 공원 등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 강동구와 손을 잡고 공공텃밭 1600계좌(1계좌 당 약 16.5㎡)와 상자텃밭 5000여 계좌를 보급하며 도시 농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귀농운동추진본부 텃밭보급소 안철환 소장은 “귀농운동을 하다 도시민이 농촌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고 또 도시에서도 자연이나 생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생활환경 주변 텃밭을 활용해 농작물을 기르는 노력을 통해 귀농에 필요한 노력등을 미리 습득해 거부감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은 이미 도심 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 자신의 집 옥상에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기르는 임청산 전 공주대 학장. |
132㎡(40평) 가량의 옥상에는 상추, 치커리, 쑥갓 등 약 20~30종의 쌈채소가 자라고 있다. 버려진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흙을 담고 씨를 뿌려 직접 가꾼 것이다. 직접 키운 채소는 식사에 주로 활용한다. 흙이 얕아 과실 채소는 키울 수 없고 양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부부의 식사에 이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일부는 이웃에 나눠주며 텃밭 가꾸기를 권하기도 한다.
임 전 학장의 옥상을 활용한 채소 가꾸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안에 있던 빈 화분을 보고 활용할 방법을 찾다 고추 등을 심어 기른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여름과 겨울에 더위와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화분대신 스티로폼을 이용하면서 콘크리트 옥상이 초록빛 농장으로 바뀌게 됐다. 특히 임 전 학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해 환경 보호 등 1석 2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임청산 전 학장은 “옥상이나 텃밭을 이용하면 누구나 채소를 기를 수 있다”며 “이때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면 채소의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도 돼 도시에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도시 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지자체의 활동도 눈에 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둔촌동 도시텃밭을 시작으로 친환경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는 강동구 전 세대(약 19만가구)가 텃밭농사를 짓도록 하는 '2020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친환경 농사'를 고집하면서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해 친환경 약재와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도록하고 있다. 가을에 발생하는 낙엽을 퇴비로 만들어 공급하고 지렁이 사육장을 마련해 텃밭에 지렁이를 보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지역 농가가 생산한 채소를 급식 재료로 사용하는 초기 단계의 로컬푸드를 시행하고 있다. 또 매월 2회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작목반 회원들이 소비자인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로 1~2시간이면 물건이 동이 날 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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