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분양가 담합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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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분양가 담합 꼼수?

현대산업 이어 계룡·호반 등도 900만원대… 서민들 한숨만

  • 승인 2011-10-06 18:38
  • 신문게재 2011-10-07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하반기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접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분양가 심의를 900만원 초반대로 신청,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한숨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역의 부동산카페 등에는 고분양가를 꼬집는 시민들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다.

6일 서구청에 따르면 전용면적 3.3㎡당 평균 현대산업개발의 도안 15블록은 915만5000원, 계룡건설은 17-1블록 912만1000원으로 구청에 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

호반건설의 도안 17-2블록은 905만8000원, 우미건설의 18블록은 901만7000원으로 분양가 심의를 접수했다.

LH로부터 매입한 토지가격은 3.3㎡당 도안 15블록은 469만원, 17-1블록은 490만원, 17-2블록은 490만원, 18블록은 495만원이다. 또 올 상반기 토지를 매입한 도안 15, 17-2블록 등은 금융비용도 적을 뿐더러 토지가 선납 시 5~10% 선납할인도 적용받게 된다.

더구나 도안지구 하반기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84㎡형의 국민주택규모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는 예전의 전용면적 25.7평으로 가장 대중적인 서민용 아파트다. 전용면적 84㎡형 아파트는 '국민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모델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이 정도의 집은 가져야 한다는 지표를 제시하는 주택'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국민주택규모 아파트가 3억원선을 훌쩍 넘어서며 주택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이 서로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900만원 초반대의 분양가 심의 신청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 이모(35·직장인)씨는 “도안지구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는 총 분양가가 3억원선을 넘어서게 된다. 발코니확장비, 세금까지 더하면 몇 천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며 “3억원은 1년에 3000만원씩 10년간 모아야 하는 큰 금액으로 서민 부담이 크다”며 건설사들의 고분양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모(42·직장인)씨는 “건설사들이 담합한 것처럼 모두 900만원 초반대로 분양가 심의를 신청했다”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깎일 것을 감안해 미리 높게 분양가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의 관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건설사들은 과거 유성일원에서 고분양가로 공급한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부도, 워크아웃 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구청 관계자는 “3.3㎡당 900만원대 분양가격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심의를 위해 접수한 금액으로 최종 분양가격은 아니다”며 “다음주 예정된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분양가 상한액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가는 토지가와 건축비, 금융비용 외에 브랜드 가치 등이 감안되어야 한다”며 “따라서 건설사의 분양가가 비슷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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