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언피니시드]감춰진 진실 쫓는 웰메이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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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언피니시드]감춰진 진실 쫓는 웰메이드 스릴러

모사드의 영웅담… 숨겨진 비밀, 선의의 거짓말도 대가가 따른다 감독 : 존 매든, 출연 : 제시카 체스타인, 헬렌 미렌, 샘 워싱턴

  • 승인 2011-10-06 18:08
  • 신문게재 2011-10-07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1965년 동베를린. 나치 전범 보겔 박사를 납치하는 작전에 투입된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레이첼은 임무를 완수한다. 1997년 그때의 업적을 기리는 논픽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데, 죽었다던 전범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언피니시드'는 나치 전범을 납치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 모사드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웰메이드 첩보스릴러다. 작전을 완수하고 조국의 환대를 받으며 귀환하는 요원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이 감췄던 비밀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영화는 임무에 투입된 세 젊은 요원들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비추면서 그들이 꿈꾸고 절망하는 과정을 차분히 직조해나간다. 그때 작전이 벌어진 동베를린에선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작전은 정말 성공한 것일까.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겉으로는 치밀한 납치 작전을 다룬 액션 첩보물이지만 속에 흐르는 공기는 마음의 흐름에 주목하는 심리드라마에 가깝다. 빈틈없이 설계된 스토리,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인물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연출이 삼박자를 이룬 품격 있는 스릴러 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뒤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낸다.

주인공 레이첼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한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 보러 간 수고에 값한다. 레이첼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제시카 체스타인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브래드 피트의 아내 역할로 호평을 받은 신예. 체스타인은 패기로 가득했지만 불안에 잠식되어 가는 순수했던 20대 레이첼을 맞춤하게 그려낸다.

노년이 된 레이첼은 설명이 필요 없는 명배우 헬렌 미렌이 맡았다. 전 세계 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다시피 한 이 40년 내공의 여배우는 무표정 속에서 진실과 거짓으로 꼬인 내면을 온전히 담아낸다.

각본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감독 매튜 본, 메가폰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존 매든이 잡았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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