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사태 문제를 뺀 다른 업무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예리한 송곳 질의와 정책대안도 실종, 수박 겉핥기 식 감사에 그쳤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이날 감사는 피감기관 인사말과 업무보고 등에 46분을 할애했다.
이어진 감사위원 질의는 낮 12시 9분에 끝나 실질적 감사 '러닝 타임'은 1시간 23분에 그쳤다.
추가질의에 나선 의원도 모두 서면질의로 대체했다.
더구나 대부분 감사위원은 개별 질의시간 중 3분의 2 가량을 내포신도시 건설 문제, 3농정책 등 충남도청의 현안에 집중한 나머지 충남경찰의 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감사위원 가운데 1명은 경찰 관련 질의를 아예 하지 않아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간헐적으로 나왔던 경찰에 대한 질의도 과거에 단골메뉴로 나왔던 것을 재탕하거나 사실이 이미 드러난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긴장감을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의 불성실한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나라당 모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은 감사시작 시각을 훨씬 넘겨 늑장 출석하기도 했다.
야당 모 의원은 감사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했다.
더구나 오후 2시부터 시행된 내포신도시 현장시찰에는 고작 2명이 동행, 현장시찰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날 국감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과거 긴장감이 흘렀던 경찰 국감과는 달리 이날은 알맹이가 있는 내용이 거의 없어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며 “특히 감사시간을 줄여가면서 시행한다던 현장시찰에 의원이 대거 불참한 것은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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