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통합교육 가시밭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가시밭길

학습권 침해·교사 특수교육 등 현실적 문제점 산적

  • 승인 2011-10-05 18:00
  • 신문게재 2011-10-06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장애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통합교육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상충하고 있다.

장애학생을 둔 대다수 학부모는 자녀의 재활 기회 제공 등 긍정적 기대감을 갖고 통합교육을 원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합학급의 담임 역시 어려움을 겪어 교육청 차원에서는 전보시 가산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개정 시행된 장애인 등 특수교육 법령에 따라 장애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할 경우 거주지에 가까운 일반학교의 일반학급 배치가 우선이다.

이어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이고, 그 다음이 특수학교 배치 순이다.

통합교육 추세에 따라 2008년 이전에는 특수학교, 일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교 일반학급 순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이처럼 선진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현장 곳곳에는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통합교육시 비장애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나 원적학급 담임교사의 장애학생들에 대한 인식 및 특수교육 학습방법 등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다.

실제 특수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원비율은 대전 1.5%, 충남 2.4%이고 60시간 이상 특수교육연수를 받은 교원비율 역시 대전 23.5%, 충남 36.1%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합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합교육 목적이나 교사의 신념과 자질, 준비된 교육환경과 프로그램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아직은 여건이 미흡한 실정이다.

통합교육의 긍정적 측면은 장애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어려서부터 어울려 성장하면서 서로간의 편견 불식도 가능하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바람도 비장애학생과 어울려 학습하고 생활하면서 보통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 편성될 경우 '장애아'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우려하는 것은 물론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립, 독립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대전과 충남도교육청도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60시간의 특수교육 직무연수를 받을 경우 전보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인센티브 부여 등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안 마련을 위해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현장에서 통합교육이 완전하게 정착된 것이 아닌 만큼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고, 교육청 역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