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4일 김중겸 사장이 나서 정전사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을 분석한 후 해법과 세부 실행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의 발표 후 불과 3시간만에 천안시 신부동과 중앙동 일대에서 또다시 예고 없이 2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사태로 한전에 대한 시민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정전으로 피해입은 가구는 6000여 호로 상당수가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맞은 편 2000여 상가가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예고 없는 불시정전은 올 들어만 벌써 9차례로, 해마다 10여 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 가구도 수만가구에 달하고 있다.
불시정전 외에도 이날 천안시 불당동 천안시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도 일시 정전이 발생했지만, 한전은 보고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올들어 8월까지 모두 51억758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정전피해보상은 전혀 없었다.
한전은 자체 과실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소비자 측에 묻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피해구제는 외면하고 있다.
겨울철 정전사태재발방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현재 천안을 비롯한 각 시도에서 발생하는 최대수요량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일부 건물 등의 전기 설비불량 등으로 인해 그 일대에 전기공급이 끊겨도 정전발생지점을 정확히 파악치 못하기 때문에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태다.
상인 김모(40·신부동)씨는 “툭하면 끊기는 전기 때문에 장사도 못할 지경”이라며 “피해보상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전기료는 매번 오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전 천안지점 관계자는 “전 고객에게 SMS 문자로 정전 전후 결과 등을 보고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하지만, 한전에 등록된 전체 고객의 30% 가량만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있는 상황이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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