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H의원은 지난 3일 밤 10시께 백제문화제가 펼쳐지는 축제장의 야시장 (사)다문화가정협회 공주지회가 운영하는 식당부스에서 술에 취한 채, 고성과 온갖 막말을 쏟아 낸 것.
특히, 자원봉사에 나선 O모씨(43·옥룡동)에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비를 걸고 망신을 주는 행동을 보인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봉변을 당한 자원봉사자 O씨는 “일행들이 식당으로 들어와 춥다고 말해, 따뜻한 국물 있는 것으로 드릴까요?”라고 묻자, 갑자기 H 의원이 끼어들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주문하는 대로만 주면 되지 뭔 말이 많냐'며 화를 버럭 내고 핀잔까지 줬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를 말리는 J 공주알밤축제 추진위원장(충남도의원)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쳐 음식물이 튀고 소주병이 넘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불상사가 연출된 것.
이 자리에는 H의원을 포함 7명의 시의원과 지역 언론인, 시청공무원이 함께한 자리였으며 식당부스 안에는 시민들로 꽉찬 상태였다.
H의원이 추태를 부린 시간은 강남지역 웅진성퍼레이드와 공주알밤축제 개막식이 끝난 시점이라서, 식당부스 주변은 공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시간이었다.
동료의원이 H의원에게 “주변에 있는 시민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자제하라”는 말에 H의원은 “시민 놈들(?)이 뭐, 의회에서 욕하는 것은 아무소리도 못하면서 밖에서 욕하는 것은 뭐라고 하느냐”며 추태를 부렸다는 것.
이를 지켜보던 시민 P(57·중동)씨는 “한심하다. 시의원선거에 출마할 때는 주민들을 주인으로 섬기는 머슴이 돼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더니 막상 당선이 된 후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주인인 주민들 머리위에 군림하려고 한다”고 행동을 꼬집고 개탄해 했다.
한편, O씨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봉사하러 나온 자리에서 남편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시당했다”며 H의원의 작태를 재발방지 차원서 시의회 홈페이지에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상황을 올려놨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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