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조기발견·체계적 치료가 '재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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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조기발견·체계적 치료가 '재활 첫걸음'

물리·작업치료 등 신체기능·인지능력 발달도와 정신과 치료 병행, 부모의 치료과정 동참도 중요

  • 승인 2011-10-05 14:20
  • 신문게재 2011-10-06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소아재활치료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재활'은 곧 희망을 의미한다.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들은 과거에는 뒤늦게 발견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장애가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으로도 뇌성마비 등의 증상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심각한 장애를 줄일 수도 있다. 최근 소아재활센터 문을 연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 이구영 진료부장의 도움말로 소아재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이구영 진료부장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
▲ 이구영 진료부장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
▲뇌성마비는 소아 장애의 출발=뇌성마비는 주로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또 출산과정에서 감염이나 뇌 손상 등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뇌성마비 환아는 출생아 1000명 중 3명꼴의 비율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뇌성마비는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해 뻣뻣해지는 경직형, 근육의 힘조절이 안돼 계속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고 뒤트는 이상운동형, 그리고 경직형과 이상운동형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로 크게 구분되는데, 대개 돌을 전후해서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저귀를 갈 때 다리를 벌리기 힘들거나 다리가 축 처지는지, 아이가 6개월이 지나도 손을 펴지 않고 주먹을 쥐고 있거나 하지가 뻣뻣하게 굳어 있고, 발끝이 가위모양으로 겹쳐지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아기가 기어다닐 때 팔과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거나(토끼가 뛰는 모양), 바로 세웠을 때 발뒤꿈치를 들고 서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뇌성마비를 의심하고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 것이다.

▲ 장애아동이 재활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을 이용한 운동치료를 하고 있다. <유성한가족병원 소아재활센터 제공>
▲ 장애아동이 재활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을 이용한 운동치료를 하고 있다. <유성한가족병원 소아재활센터 제공>
이들의 경우, 비록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가 될 지라도 장애 환자의 나이, 특성, 가정환경, 문화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획일화된 치료법이 아니라 장애환자의 장애수준과 장애조건, 그리고 다양한 패턴과 증상뿐만 아니라 가정 및 사회적 환경 영향까지 고려한 개별화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뇌성마비는 단지 운동기능 장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언어기능, 인지기능, 정서상태 등)에 걸쳐 장애가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므로, 다면적인 면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뇌성마비 어린이들은 지적 장애, 경련, 언어장애, 시각 장애, 청각 장애, 구강 운동 장애, 고관절 탈구와 같은 근골격계 문제 등 다른 여러 장애들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으며 각각의 동반 장애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반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블록을 이용한 작업치료를 하고 있다.
▲ 블록을 이용한 작업치료를 하고 있다.
▲소아재활은 기능 성취가 목적=성인 재활치료의 접근은 손상 받은 부위의 기능 회복과 손상 받지 않은 부위를 강화시켜 잃어버린 기능을 대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는 발달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기능의 성취정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장애를 치료해야 하므로 성인재활치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현재 장애아동에 대한 치료 기관은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심지어 수년간의 대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아재활치료는 크게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인지치료와 부모교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치료는 아동과 1대 1 개별치료로 신경발달적 치료를 적용하여 바르지 못한 움직임을 올바른 방향 및 방법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움직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며, 신체적 문제와 연관된 전반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 작업치료는 아동의 흥미와 기능에 맞는 의미 있고, 목적 있는 활동을 선택하여 제공해줌으로써 운동, 인지, 정신사회적 기술의 발달을 통해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그 목적을 둔다.

언어치료는 의사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의 상태를 진단·평가하여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학습 및 사회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다.

감각통합치료는 촉각, 전정감각, 고유수용감각, 청각, 시각, 미각 등 감각자극활동들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감각자극들을 처리하고 통합하는 중추신경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다.

인지치료는 인지기능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 각 개인의 발달과정 및 지적 수준에 맞는 인지적, 사회적 훈련을 제공하며 주의집중력, 개념형성력, 기억력, 수리력, 읽기 및 쓰기 준비력, 눈과 손의 협응력, 이해력, 추리력의 발달과 강화를 꾀하고 인지학습과 사회적 상황에서 적응 및 문제해결을 돕는 치료다.

▲부모교육과 정신과 치료도 병행해야=부모교육은 아동의 재활치료에 대해 부모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고 병원치료와 가정치료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주 1회 재활치료에 관련한 주제별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을 통해 부모가 아동 재활치료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구영 부장은 “본원에서는 독립된 공간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소아 재활치료가 가능하도록 소아전문 치료사 증원과 함께 물리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언어 치료 및 수중치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며 “정신과, 신경과와 협진을 통해 포괄적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정신과적인 치료가 병행될때 재활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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