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역 주민들은 설계변경 관련 설명회조차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대전시와 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계백로 우회도로는 서구 관저동 관저5지구에서 가수원 벌곡길, 괴곡동, 정림동, 복수동 혜천대 삼거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3 구간에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관저동, 정림동, 복수동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도안신도시 개발로 인해 계백로의 지속적인 교통량 증가에 따른 혼잡도로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 신설 필요성이 대두돼 추진됐다.
2009년 12월 착공된 1단계(관저동~벌곡길 1.1) 구간은 내년 말 준공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39%를 보이고 있다.
2단계(벌곡길~복수동 1.9) 구간은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가 2015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올 초부터 2·3단계 구간의 설계변경 용역을 추진 중이다. 도로정비 기본계획과 갑천 도시계획도로와의 연계성을 위해서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1단계 구간 착공 후 1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설계변경을 하는 것은 초기 설계상 이같은 계획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부실설계'로 인한 예산낭비는 물론, 민원발생을 가져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계백로 우회도로 건설계획은 2008년부터 검토돼 왔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서구 괴곡동 주민 민 모씨는 “우회도로 계획노선이 변경되면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이를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계백로 우회도로 노선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괴곡동 박모씨도 “10년 전에 동네를 끼고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생겨 엄청난 소음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데 계백로 우회도로까지 마을 옆으로 지난다면 마을이 황폐화 될 것”이라며 “설계변경 예산낭비까지 하면서 우리 마을로 도로를 변경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시 건설관리본부는 설계변경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지만, 대전시 전체를 위해서는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이달 중으로 해당주민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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