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서북경찰서는 4일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집을 턴 이모(30)씨 등 3명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하고 장모(2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 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강도를 당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윤모(31)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해서도 도박개장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23분께 천안시 성정동 윤씨의 원룸에서 윤씨일당을 흉기로 위협해 보관 중이던 현금 등 1억6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이씨 일당은 윤씨가 단속에 걸려 몰수 될 것을 우려해 집안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윤씨 일당은 범행 당일 자신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사실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 5000만원을 강탈 당했다고 축소 신고했다가 이씨 일당이 검거되면서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윤씨 일당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8억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이중 2억 6000만원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일당이 알리바이를 위해 친구를 부르거나 착용한 의류와 범행도구까지 불태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며 “불법 사이트를 개장해 거액을 챙긴 윤씨 등에 대해서도 추가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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