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둔치공원 무료야외상영관 200석 좌석이 텅빈 채 필름만 돌아가고 있다. |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공주신상옥청년국제영화제는 도비 1억2000만원, 시비 2억 8000만원 등 총 4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 2일 펼쳐진 개막식은 투입된 예산에 비해 썰렁한 무대를 연출했다.
매년 경제성 논란과 함께 영화인들만의 '반쪽 잔치'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기성 단편 영화인들의 교류를 통해 품격을 달리하겠다는 국제영화제로의 변신 또한 관객들의 외면으로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비난이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편영화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복안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들과 시민들의 시선은 아직도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백제문화제 기간인 오는 9일까지 공주둔치공원에 총 40여개의 청년 국제영화제작품 상영을 위해 무료야외상영관에 200석의 좌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관람석은 텅빈 채 필름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영관에는 영화 관계자들의 홍보부족 등으로 재미없는 영화를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고작 아르바이트생 2~3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객들이 외면한 이들 수상작품에 대상 2500만원의 상금과 13개 부문에 총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면서 “예산만 낭비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사정이 이러한데 대해 시민들은 “영화감독협회가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가 부족했다”며 “공주신상옥청년국제영화제만의 차별성 및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공주와 신상옥 그리고 '청년'의 연관성 부족을 근거로 한 명칭 논란과 정체성 논란은 아직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그들만의 잔치'로 갈등만 증폭시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공주에 소재한 공주대학교와 영상대학 등에 영상학과(애니메이션학과)가 있어 이들 대학과 연계한 영화제가 추진돼야 한다”며 “시민과 지역 대학,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기회 확대 방안 모색, 문화자원의 활용 방안 모색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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