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지역음악계의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대전시립예술단으로 처음 창단된 대전시립합창단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 만들고 지켜온 이들과 만드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 이대우 부지휘자 |
초대지휘를 맡아 1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대전 시립합창단의 기틀을 다지고 성장시킨 지휘자 서강복.
시민회관(현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 둥지를 틀고 연정으로 모여 노래하던 단원들에게 서 지휘자는 정신적 지주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합창 문화를 이끌어나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30주년을 맞은 합창단에게 서 지휘자는 빼놓을 수 없는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또한, 지금은 솔리스트로 활동하거나 혹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일들로 자신의 목소리를 잠시 잊고 지내는 OB 단원들의 특별한 하모니도 선보여진다.
초대 지휘자 서강복과 OB 합창단이 준비한 곡은 우리에게 친근한 가곡 '수선화'와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립합창단과 OB 합창단이 함께 또 따로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됐다. 부지휘자 이대우와 함께 만드는 대전시립합창단의 무대는 사랑스럽고 유쾌한 왈츠 곡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와 남성합창의 힘을 느낄 수 있는 'MuB I Denn', 바그너의 오페라 중 '순례자의 합창' 등이다.
30주년 기념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대전시립합창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연합합창.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합창과 '농부가'를 통해 초대지휘자 서강복의 30년 전의 모습과 현재 대전시립합창단의 모습, 그리고 합창단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일등공신 OB 단원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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