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업 '구름 낀' 업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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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업 '구름 낀' 업종 늘어

세계경제 위기 여파… 4분기 자동차·정유 '맑음' 건설·철강 '흐림'

  • 승인 2011-10-03 18:11
  • 신문게재 2011-10-04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최근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4분기 국내 산업기상도에도 구름 낀 업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4분기 산업기상도를 발표하고, 자동차·정유는 '맑음'이 계속되지만 조선·기계·정보통신·의류는 '구름 조금', 건설·철강·섬유는 '흐림'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정유=자동차는 3분기에 노후차량 대체수요와 미국시장 수출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렸다.

세계경기가 불안해지고 있지만, 한국차 인지도가 상승하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도 신흥국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일본 지진과 대만 정유사 화재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겨울철 난방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4분기에도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기계=조선은 고부가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기회가 꾸준하지만, 유로존 금융위기의 여파로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의 발주가 위축되는 등 경기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기계도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의 수요가 지속되겠지만, 미국 및 유럽의 경기후퇴 가능성, 중국의 긴축정책 등의 영향으로 설비투자와 기계수요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정보통신·의류=정보통신의 경우 4분기에는 컴퓨터, TV 등 전자제품의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는 아웃도어 등 기능성 제품의 호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패션의류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흥국에서 생산된 중저가 의류의 수입이 늘고 선진국 SPA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어 내수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철강·섬유=건설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필요한 청사건축 수요가 있지만, 경제불확실성이 높아 주택시장 회복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주택구입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주택금융 여건도 좋지 않아 회복국면으로의 전환이 힘들 전망이다.

철강은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기계분야는 호조세이나 건설경기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경기의 후퇴조짐 속에 아세안 등 해외시장에서 중국업체 등과의 경쟁이 심해 4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섬유 역시 패션업계에서 원부자재 해외소싱을 확대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수입산 고급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내수판매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전망도 밝지 않은 모습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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