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내 수출기업 대표 A씨는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미국과 유럽지역 선진국들의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세계경제 불안으로 1997년 IMF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또 다른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내수침체에 수출여건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역 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지역 경제계와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의 재침체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은 향후 전반적인 경기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좌우하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경우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60원대를 기록하며, 2000원 선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수입 원자재가격 역시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중 최대 경영애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8.1%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을 정도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유럽시장 재정위기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여건 악화와 수요감소, 환율불안 등도 기업들의 애로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수출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부에서는 유가·원자재가 안정, 환율 안정, 수출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분기 만에 최저치인 98로 집계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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