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무줄식 기소잣대 '질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檢 고무줄식 기소잣대 '질타'

피의자 인권침해·조직내 성추행 문제도 제기

  • 승인 2011-10-02 15:19
  • 신문게재 2011-10-03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30일 대전고검과 대전, 청주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무줄식 기소 잣대'와 부실수사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또 검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피의자들의 인권침해와 조직 내 성추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똑같은 횡령 사건인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 사건과 모 기능직 공무원 사건을 예를 들며 포문을 열었다.

노 의원은 “지난 5월 대전지검은 해군 복지기금 5억 2600여만 원을 모두 27차례에 걸쳐 횡령한 정 전 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며 “반면 2009년 천안지청은 복지급여 6200여만 원을 횡령한 기능직 공무원은 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횡령금액이 많은 고위직 공무원은 불구속 기소하고 횡령금액이 적은 하위직 공무원은 구속기소한 것은 검찰의 기소권 잣대가 너무 차이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노 의원은 또 정 전 총장 사건과 관련해 “2008년 모 방위산업체가 정 전 총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7억 원을 후원한 뒤 이 업체의 해군 관련 수주가 늘어났다”며 “부당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대전지검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축소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과거 대전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거론하면서 대전지검의 잘못된 수사지휘를 꼬집었다.

박 의원은 “2004~2005년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관저4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전저축은행이 575억 원을 부당 대출한 사건을 수사했다”며 “당시 경찰은 수사대상자 60명 가운데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1명만 청구했고 이마저도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검찰은 수사대상자 전원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피고들은 벌금형에 처해졌다”며 “만약 대전지검이 당시 경찰 수사를 제대로 지휘했다면 오늘날 저축은행 사태 탓에 시민들이 고통을 받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지적장애인 여중생 사건 피의자 16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하지 않은 것과 대전지법 모 부장판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중요사건에 대한 수사과정에 대해 추궁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들은 검찰 수사 시 인권침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대전지검은 1심 무죄판결이 2007년 167건이었다가 지난해 1738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청주지검도 같은 기간 44건에서 800건으로 늘었다”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 및 기소 관행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도 “검찰 특수부 사건의 경우 1심 무죄율이 3%에 달해 경찰 송치사건과 비교해 5배 많다”며 “또 전직 총리 사건 수사 시 교도소에 있는 피의자를 검찰이 80차례 이상 부른 적도 있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최근 검찰에서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검찰 체면이 말이 아니다”며 “지난 8월 청주지검 모 부장검사가 여성검찰 시보를 성추행한 사건도 있었는 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