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부여군 금성산 봉화대 및 부여청소년수련원에서 개천제를 봉행하는 이전(利田) 이응국 (사)동방문화진흥회 부설 홍역사상연구소장은 개천절을 단순한 국경일과 공휴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전 선생은 개천절에 대해 “하늘(天)이 열린(開)날로 개천이라고 하면 흔히 세상이 열렸다고만 생각하는데 나라를 세웠다는 뜻으로서 단군이 이 땅에 처음 나라를 세우신 날”이라며 “단군이 나라를 세우신 해가 신묘년인데 같은 신묘년인 1951년 야산 선생이 부여에서 처음 개천제를 지낸 이후 올해도 신묘년이어서 나라를 세운지 74갑(甲)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고 설명했다.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선생의 친손자이자 동방문화진흥회를 이끌고 있는 이전 선생은 야산 선생 사후 다소 주춤했던 개천제를 계룡산에서 지내다 몇 해 전부터 야산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여로 자리를 옮겨 지내고 있다.
▲ 이응국 (사)동방문화진흥회 부설 홍역사상연구소장이 10월 3일 부여 금성산 봉화대에서 개천제를 봉행한다. |
개천제를 종교적 행사로 봐서는 안된다는 이전 선생은 “나라를 세운 뜻 깊은 날에 국가 단위의 행사로 개최되어야하는데 몇몇 단체중심으로 개천행사가 열려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행히 올해부터는 부여군이 나서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부여에서 개천제를 봉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부여는 계룡산의 태극기운이 흘러온 곳으로 '남은 기운(餘)을 붙든(扶)' 백제의 도읍이며 국호(南扶餘)로 천하의 중심”이라며 “한국전쟁 발발 3년 전 야산선생은 전쟁을 예견하고 300가구 주민을 대둔산에서 안면도로 이주할 당시 이미 부여에 정착해 단군을 모실 것을 염두에 두었을 정도”라고 들려줬다.
동방문화진흥회 회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개천제는 그동안 음력으로 봉행하던 데서 올해부터는 국경일인 양력 10월 3일로 옮겨 열리고 백제문화제 행사 일환으로 지역주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확대된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임연희 기자·동영상=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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