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도가니'로 재조명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과 관련,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내 아이는 아니겠지' 하면서도 내심 밀려오는 심적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에는 대전혜광학교, 대전맹학교(이상 공립), 대전성세재활학교, 대전원명학교(이상 사립) 등 4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이들 4곳의 학교에는 112개 학급, 838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원 수는 205명, 행정실 등 일반직원도 42명에 달한다.
광주 인화학교 사건처럼 기숙사가 있는 곳은 대전맹학교. 하지만 대전맹학교는 사립이 아닌 공립인데다가 교사나 일반 행정직원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사감이 주·야간 장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야간에는 전문경비업체가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그만큼 장애학생들의 특성 등을 배려한 조치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 A(43)씨는 “광주 인화학교 사건이 그토록 참혹했는지 이제서야 알았다”며 “분노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지만 교육과정은 물론 보호 대책 등이 안전한 것으로 판단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철저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학생에 대한 성폭력 및 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상당수 학교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에 대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 내년 3월 개교하는 대전가원학교(특수학교)의 경우에는 건양대병원과 MOU를 체결, 전국 최초로 '다학문융합형 특수학교'로 만들 계획이다.
건양대병원 전문의들이 학교를 찾아 장애학생들을 진료하고 작업치료, 심리치료, 재활치료, 운동능력 검사 등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진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들은 장애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 일반교육 뿐만 아니라 직업교육까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만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장애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재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시·도 교육청 특수교육 장학관을 불러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장애학생들에 대한 인권유린 차단, 성폭력 및 폭력사건 방지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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