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은 지난 26일부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전자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28일 마감을 한 뒤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서 총장 측 노심초사=설문은 혁신위의 의결을 이행하지 않는 서 총장을 둘러싼 도덕성과 소통 부재 등을 담은 7개 문항이고, 답안도 그렇다 그렇지 않다 기타 등 3가지로 단순화돼 있다.
서 총장 측은 설문 내용이 너무 직설적인데 답안이 단정적인 것들이 많아서 설문 조사 결과가 서 총장 퇴진 쪽으로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래서 27일에는 이용훈 교학부총장 등 4명의 부총장이 모두 나서 교수협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간담회는 교수 설문 조사지를 받은 보직교수들을 중심으로 교수협이 언급한 7개 항목에 대한 반박 내지 해명을 위한 자리였다는 게 학교 안팎의 시각이다.
교수협은 당초 설문지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가 본보가 이를 입수해 보도<28일자 6면>하자, 설문조사 마지막날인 28일 설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문장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문은 전기자동차와 모바일하버에 대한 단독 원천 특허가 서 총장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냐는 문항이다.
교수들 사이에서 평가는 다소 엇갈리나, 상당수 교수들이 교수협 쪽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설문 결과따라 후폭풍 거셀 듯=교수 설문 결과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교수협 총회에서 요구했던 새로운 리더십을 서 총장이 보여주고 있느냐와 합의서 불이행의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의 핵심은 총장 퇴진 여론을 파악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교수협은 수차례 서면 질의를 통해 서 총장에게 합의서 이행여부를 물은 것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이 없다고 판단, 설문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서 총장과 교수협 측 모두 설문 결과에 따라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 총장 퇴진 의견이 60% 이상 나오면, 서 총장은 교수협의 압박에 대내외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총장 퇴진 의견이 40% 밑으로 떨어질 경우, 교수협에 계속 밀렸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연임 2년차를 맞아 서 총장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협은 29일 낮 12시 창의학습관에서 교수 총회를 열어 설문조사 결과로 작성된 결의문을 채택한 뒤 오후 1시 30분 경종민 교수협회장이 관련 기자 회견을 갖는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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