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및 충남경찰청 소속 전·의경 부대에 영양사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부대원들의 효율적인 영양관리가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독립된 집단급식소에서 취사하는 전·의경 부대는 대전청과 충남청 3개 부대씩 모두 6곳.
하지만, 이 가운데 영양사가 배치돼 있는 부대는 전무하다.
1개 부대 당 소속된 전·의경이 1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600명가량의 부대원의 영양관리가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셈이다.
대전 및 충남경찰청은 미봉책으로 영양사 대신 무기계약직 형태로 채용한 조리사가 부대원들의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영양사가 배치된 전·의경 부대는 전체 134개 부대 가운데 11곳으로 8.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식품위생법에는 국가가 설립 운영하는 집단급식소에는 반드시 영양사를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충남 전·의경 부대에 영양사가 없는 이유는 영양사 채용을 위한 예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불거지자 영양사 및 조리사 배치를 위한 40억 원을 편성 국회에 올렸으나 전액 삭감된 바 있다.
문학진 의원은 “군과 달리 전·의경 부대는 부대별로 급식을 따로 실시, 음식재료의 구입부터 조리까지 급식 전 과정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며 “식중독 등 사고예방과 균형 있는 식단구성을 위해 영양사를 조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 및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영영사 배치는 지방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본청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부대별로 대원들의 영양관리를 위해 일부 대원들에 대해 조리과정 교육을 시행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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