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자전거타기 좋은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의 건설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는 차도안에 중점 조성하는 자전거도로의 표준모델이 될 전망이어서 기존 차도안에 설치, 운영됐다가 철거된 대덕대로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보완한 최적안을 대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대전 노은3지구 서측지구에 조성돼 있는 자전거전용도로. 차도와 자전거전용도로 사이에 블록형 데크범퍼를 설치해 도로기능을 살리고 식별력과 도시미관을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
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는 신도시 개발에 맞춰 설계때부터 차도 건설과 병행해 차도 안에 중점 배치토록 계획됐다.
사업면적 610만9000㎡에 2조96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안신도시 1, 2단계 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80%)와 대전도시공사(20%)가 시행자로 자전거도로의 총길이는 46.6㎞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29㎞는 녹지안에 설치되며 34.7㎞는 차도안에 건설될 예정이다. 보도안에는 0.62㎞가 조성된다. 1, 2단계 개발이 끝나는 내년 말까지 자전거도로가 구비된다. 자전거도로 설치비는 도안신도시 전체 개발비에 포함돼 진행된다.
▲대덕대로 자전거도로 문제점, 보완대입해야=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 조성에는 기존 차도에 설치됐던 대덕대로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보완한 최적안 마련이 요구된다.
차도의 자전거도로는 본래 차도안에 설치돼야 바람직하지만 차로나 차선 폭 감소에 따른 차량운전자 불편 발생으로 그동안은 대부분 차도 옆 인도위에 조성됐다. 이로인해 보행자 통행불편 및 보행자와 자전거간 접촉사고도 상존했다.
이에 시는 2009년 대덕대로에 기존 3.25m의 차선폭을 3m로 줄여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시범운영했으나 자전거 이용률 저조, 시설기준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결국 폐지되고 말았다.
대덕대로 자전거도로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 건설에 반드시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차로와 자전거도로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다. 상대성을 갖는 자전거와 자동차 이용객 상호의 안전성과 편의성, 식별성을 확보하고 비용의 경제성도 두루 감안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도로안 차로와 자전거도로 식별경계선을 도색처리하면 가장 경제적이지만 안전성이 미미해 진다. 이때문에 도로내 차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경계시설물을 설치해 안전성과 식별력을 높여주는 것이 요즘 추세다.
다만 이경우 경계시설물로 블록(데크범퍼)과 펜스가 쓰이고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어 최적안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대덕대로 자전거도로 운영과정에서 펜스의 문제점이 전문가들로부터 지적돼 안전경계블록 설치가 향후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덕대로 자전거도로에 설치됐던 경계시설물은 돌출된 말굽형 펜스였다. 말굽형 펜스는 자전거 이용자 안전확보에는 기여했지만 차로를 이용하는 버스와 택시의 승하차를 방해했다. 또한 말굽형 펜스는 청소차의 자전거도로 진입을 막아버려 도로정비와 청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때문에 도로청소를 담당하는 대전의 자치구들은 도안신도시 자전거도로 건설때 펜스설치는 억제해 달라는 의견을 대전시에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대전시 자전거도로 설치 자문단도 대덕대로 자전거도로의 활성화 진단때 펜스를 제거하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국가자전거교통센터장과 김경석 공주대 교수는 펜스를 제거해 주변가로의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펜스보다 경계블록을 설치하면 안전성은 다소 낮지만 경계식별을 확보할 수 있고 자전거도로에 청소차 진입이 용이해 도로관리가 편리하다. 도시미관도 펜스보다 좋고 특히 설치비가 펜스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앞서는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도안신도시에 설치될 자전거도로는 기존 설치된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진단해 조성해 나가겠다”며 “지역여건을 고려해 도로청소 편의를 높이고 차도안과 녹지내,보도안에 경계석과 데크범퍼, 규제봉, 식수분리대 등을 적절히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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