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는 직업은 외롭다. 언제나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연구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까지 끊임 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병과의 싸움에서 이기기까지,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환자에게 웃음을 줄때까지 그들은 오늘로 홀로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운다.
본보는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정한’ 의사들을 환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박문선 교수 |
을지대병원 신경외과 박문선(48) 교수의 타이틀이다.
신경외과 분야는 여성 의사가 드물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신경외과의 영역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어려운 분야였고, 수술도 많고 체력도 많이 필요한 남성들만의 영역이라는 편견이 심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2번째 여성 신경외과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걸고 그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침착함을 그의 장점으로 만들었고, 20여년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의 치료를 받았던 초등학생 환자가 지금은 대학생이 돼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등 경륜이 쌓였다.
환자들도 섬세하고 자상하게 돌봐주는 의사에 대해 잊지못하고 오랫동안 인연을 맺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근 지역에서 처음으로 첨단의료기기의 꽃이라 불리는 감마나이프를 도입해 새로운 연구분야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위해 2005년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병원인 미국 BNI에서 연수를 받았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감마나이프 과정 연수까지 마쳤다.
감마나이프는 외과수술시 외과용 칼을 사용하지 않는 최첨단 무혈 뇌수술 장비로 방사선을 해당 병소에만 집중시킬 수 있어 정상 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박 교수는 “대전, 충청지역의 환자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감마나이프 도입, V-MAT 도입 등 을지대학병원이 첨단장비 도입이 잇따르면서 첨단장비를 찾아 떠나는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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