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처럼 머리카락도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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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낙엽처럼 머리카락도 '우수수'

모발 상태·진행 단계따라 치료시기·방법 달라져 초·중기의 경우 약물치료로도 만족할만한 '효과'

  • 승인 2011-09-28 14:11
  • 신문게재 2011-09-29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가을철 탈모 치료법

많은 탈모 환자들이 더욱 큰 고민에 빠지게 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고 온도가 내려가며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탈모증의 정도가 심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자외선, 땀, 피지 분비 등으로부터 모발과 두피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것도 가을철 탈모를 유발하는 이유가 된다.

일반 사람들은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조금 더 빠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탈모환자들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찾아온다.

탈모환자들은 다급한 마음에 검증되지 않은 탈모 치료 속설, 민간요법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자가 탈모치료를 잘못 시도했을 경우 탈모증세가 더 심해지는 등 치료는커녕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탈모에 대해 털보 헤어플러스의원 김형주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김형주 원장
▲ 김형주 원장
▲한국 탈모 남성, 평균 4.2회 자가탈모치료 후 병원 찾아=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일본 등 6개국 탈모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학적 탈모치료 전 평균 자가탈모치료 횟수 조사를 살펴보자.

한국 남성들의 평균 자가탈모치료 횟수는 4.2회로 6개국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가탈모치료 횟수가 가장 낮은 프랑스(2.1회)와 비교, 2배나 차이 나는 수치다.

한국인 응답자 중 37%는 병원을 찾기 전 5회 이상 자가탈모치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탈모 남성들은 의학적 탈모치료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자가 탈모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 탈모 남성들이 시도하는 자가탈모치료의 방법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한약, 녹찻물, 한약재 등의 비의학적 자가치료(88%)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레이저탈모치료기기, 탈모방지 빗과 같은 탈모 방지 용품(23%) 등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의학적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탈모치료와 모발이식 전문병원인 털보 헤어플러스의원 김형주 원장은 “한국 남성들은 탈모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의학적 탈모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아 안타깝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탈모치료 속설들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증명된 바가 없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털보 헤어플러스의원 김형주 원장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 털보 헤어플러스의원 김형주 원장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뿐=이미 증상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탈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따른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치료법은 모발의 상태와 탈모 진행 단계 등에 따라 치료시기와 방법이 달라진다.

초, 중기 탈모의 경우 약물치료로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약물치료법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탈모치료제로 승인 받은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가 유일하다.

먹는 약의 경우 모낭이 살아있는 탈모초기에 치료할수록 더 효과가 좋으며 남성형 탈모의 근본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5-알파 환원 요소와 남성 호르몬의 결합체)의 생성을 막아 탈모의 진행을 억제, 증상을 호전 시킨다.

실제 5년 동안 진행된 장기 임상시험에서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남성탈모 환자들 중 90%가 탈모진행이 멈췄으며 70%가 다시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프로페시아를 매일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부터 탈모가 중단되고 6개월부터는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헤어셀S2'라는 탈모치료 장비를 이용하여 18주정도 치료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탈모 치료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가 중기 이상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자가모발이식은 탈모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모낭을 탈모부위에 이식을 하는 시술로 이식한 부위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영구적인 치료법이다.

자가모발이식은 특히 M자형 탈모나 탈모의 진행이 심한 경우에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보통 3000~4000모 정도 이식을 하게 된다.

모낭군 단위의 이식을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헤어라인과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은 부분마취 하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며, 보통 이마가 부어서 4~5일정도 지속될 수가 있다.

이식한 모발은 1개월 정도에 빠졌다가 3개월 후부터 자라나기 시작하므로 본격적인 효과는 6~7개월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식한 부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발들은 계속하여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탈모치료약물을 꾸준히 사용해야 탈모치료에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형주 원장은 “탈모를 치료하는데 있어 의학적 탈모치료와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환자의 끈기”라며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큼 조바심을 내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꾸준히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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