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송인섭)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98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회복이 기대되는 섬유(130)와 의복ㆍ가죽(117) 업종이 전분기에 비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표적 내수중심 산업인 음식료품(117) 또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주요 선진국의 재정긴축에 따른 소비시장 위축으로 전반적인 산업활동 성장추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화학(95), 전기ㆍ전자(95), 조립금속(94), 비금속광물(91)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설비투자(104) 증가에 따른 생산량(103)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 이윤창출의 중요한 요소인 판매가격(100)은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역 제조업체의 경영활동에 가장 큰 악재이자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재료구입가격(55) 상승은 여전히 큰 장애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4분기 중 예상되는 최대 경영애로요인으로는 수요감소(22.6%), 원자재수급(20.6%), 자금사정(19.4%), 환율불안(17.4%) 순으로 조사됐다.
대전상공회의소 민병덕 조사홍보팀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지역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며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흐름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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