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과 서 총장 측은 서로의 주장이 나오는 대로 해명자료와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유리한 여론 선점을 위한 홍보전이 점입가경이다.
별다른 대응을 해 오지 않던 서 총장 측이 이제는 공세를 취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교수협이 지난 26일 서 총장의 도덕성을 거론하는 내용을 발표하자, 사실무근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27일 교수협의 설문조사 문항이 서 총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 대학평의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내용을 A4용지 4장 분량으로 작성해 전체교수들에게 메일로 전달했다. 이어, 이 부총장과 주대준 대외부총장, 백경욱 연구부총장, 조동호 ICC부총장 등 부총장 급 4명이 이날 오후 대덕특구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통해 학교 측의 입장을 조목 조목 해명했다. 서 총장을 제외한 학교 최고 관계자 모두가 직접 나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이스트 홍보팀은 26일 교수협이 전기자동차와 모바일 하버 사업(이동식 항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같은 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측이 교수협의 주장에 전방위적 '대응 모드'로 돌아선 이유는 28일 끝나는 교수협의 설문조사에서 서 총장 측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다.
설문조사 문항 가운데 상당수가 서 총장의 약속 불이행과 소통 부재, 독선적 학교 운영을 묻는 질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학교 측은 다급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묻는 항목도 포함되자, 서 총장 측은 학교 안팎의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 총장 측과 교수협 측은 교수사회에는 전체 메일을 통해, 대외적으론 언론매체를 통해 '카이스트 사태'의 전말을 알리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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