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한밭벌의 전설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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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한밭벌의 전설과 유래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자연ㆍ고적ㆍ명물이야기 등 3개 챕터로 구성

  • 승인 2011-09-27 14:08
  • 신문게재 2011-09-28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빗줄기가 갑자기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다. 소낙비는 큰 줄기를 이루며 수면을 타고 쏜살같이 몰아쳐 작은 연못에 머물렀다. 연못에서 멈춰진 빗줄기는 곧바로 하늘로 치솟으며 아홉 줄기의 거센 물줄기 선을 이뤘다.

그 아홉 줄기의 빗물 줄기를 타고 아홉 마리의 구렁이가, 줄기마다 하나씩 하늘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아홉 마리의 구렁이가 용이 되어 올라간 연못이 있는 마을이라 해 ‘구렁이’ 혹은 ‘구륭’이라 불렀다. 지금은 청운동(靑雲洞) 동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유성구 구룡동이 ‘구룡’이라 불리게 된 사유

중구 유천동의 유등천변에서 버드내 보싸움놀이가 행해졌다. 버드내 보싸움놀이는 보의 축조와 운용을 둘러싼 지역민의 갈등과 분쟁을 소재로 해 그 전개와 해소 과정을 삶을 영위해가는 하나의 자연스런 과정으로 승화시킨 민속놀이다. -중구 마을의 유래와 전통의 숨결에 대해

▲ 한밭의 옛이야기
▲ 한밭의 옛이야기
대전 지역의 전설과 유래를 한 데 모은 『한밭의 옛이야기』가 출간됐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사회의 병폐와 모순 속에서 우리는 과거를 되짚어보는 일에는 왠지 게을러지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곳이지만 남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단지 과거만이 아닌 이 책은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고, 무엇을 두려워했으며, 무엇에 최고의 가치를 두었는가를 알게 한다.

이는 곧 현대인의 삶에 소중한 교훈이며, 바른 심성으로 이끄는 길라잡이가 된다. 옛이야기가 현대에 꼭 필요한 이유다.

책을 펴낸 대전문화역사진흥회는 지역의 옛이야기를 찾고자 ‘충남전설집’,‘대전지명지’,‘대전시사’등을 꼼꼼히 살펴 옛이야기를 모았다.

본문은 ‘자연이야기’와 ‘고적이야기’, ‘명물이야기’등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자연이야기에는 땅이름, 명산과 고개, 명단ㆍ터, 못ㆍ늪ㆍ샘, 바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기며, 고적이야기에는 누각, 성곽, 싸움터, 불상 등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명물이야기에서는 다리, 상징, 명인 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전오 대전문화역사진흥회 회장은 “대전에서 대전시민이 손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대전의 옛이야기에 관해 총괄적으로 기술되어 나온 책이 거의 전무해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선조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고, 무엇을 두려워했으며 무엇에 최고의 가치를 두었던가를 다소나마 알게됐다”고 밝혔다.

대전문화역사진흥회/엮은이 이전오/455쪽/비매품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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