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친에게 물려받은 유산 1억원의 이자로 연 2회 가족화합을 다지고 있는 '만지가족'이 눈길을 끌고 있다. |
호가 '만지(晩之)'인 고 최기홍 옹은 농협 지점장을 지낸 한학자로 생전에 퇴직금과 고전을 번역한 기금 1억원을 자녀들에게 남겼다.
이에 큰 아들 최창호 SC 제일은행 동우회 회장(72)을 비롯한 정호, 영호, 철호, 용호, 현호, 민호(행복도시 건설청장)남매는 선친 사후 이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선친의 호를 딴 만지 가족 행사를 열게 됐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만지가족을 만들자는 취지로 봄에는 7남매 가족이 함께 모여 1박2일 야유회를 가고 장기자랑을 연다. 또 가을에는 학교 체육관을 빌려 7남매 가족 40여명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연다.
지난 주말 연기군 성남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만지가족체육대회에서는 막내아들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의 아들 최순원군(25·미국 칼텍 물리학과 4학년)이 사회와 진행을 맡고 딸 최서경양(28·외국인회사 근무)이 에어로빅을 비롯한 준비운동과 체조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일가 친척 가족들은 에어로빅으로 몸풀기를 한 후 공 옮기기와 어린이 축구,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경기를 다 마친후 이긴 팀에게는 상금도 주어졌다. 맏아들 최창호 회장은 “아버님의 소중한 유산을 7남매가 나눠갖기보다 가족간 화합을 위해 쓰는게 좋겠다싶어 연 2회 가족행사를 갖고 있다”며 “야유회와 체육대회를 통해 가족간 애정이 더 깊어지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로 3회째 가족체육대회를 열고 있는데 형제들이 너무너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해서 가족 화합에 최고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가족체육대회가 전국으로 확산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