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처리 오류 사태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26일 충남도교육청과 공주대 산학협력단, 전교조 충남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된 학업성취도평가 성적표에 영어와 수학의 성적표기가 뒤바뀌는 오류가 발생, 긴급 회수하는 조치가 진행됐다.
학업성취도평가 채점은 당초 교사들이 했지만 2009년 전북 임실교육청의 엉터리 채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문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당시 임실교육청은 한 초등학교가 엉터리로 채점한 성적을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북도교육청에 보고했고, 교과부는 이를 그대로 믿고 발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 초등 6학년 채점을 대전과 충남·북 교육청은 공주대 산학협력단과 위탁계약하고 추진했지만 오류가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또 한번 추락했다.
공주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올해 성적처리 프로그램이 바뀌어 학생 개개인의 구체적 위치를 알 수 있는 좌표값 변환시 인쇄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처리결과를 끝까지 검증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충북지역은 아직 성적표가 배포되지 않았고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학교에 배포된 상황에서 긴급히 배포 중단과 회수 조치를 취했다”며 “해당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같은 성적처리 오류는 대전과 충남·북 지역 뿐 아니라 전남과 제주지역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청은 단순히 잘못된 성적표를 다시 인쇄해 배포하는 것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고 오류 원인과 함께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라”고 밝혔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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