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이 지난 23일 전체 교수들에게 메일을 통해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자, 교수협이 26일 이를 조목 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리며 서 총장과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교수협은 그동안은 이사회 구성, 명예박사학위 수여, 교수평의회 구성 건에 대해 서 총장이 즉각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서 총장이 전체 교수회의와 메일등을 통해 당장은 수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자, 교수협이 서 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교수협은 26일 서남표 총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거론되는 전기자동차와 모바일 하버 사업(이동식 항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협은 “KAIST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에서는 기관장이나 임직원에게 이권 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총장 부임 후에 추진한 '전기자동차와 모바일 하버와 관련, 총장이 발명자로 출원한 특허가 47건, 단독 발명자로 출원 및 등록한 것도 4건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특허가 사업화되면 발명자가 특허기술 수입의 50%를 받게 돼 있는데 결국 사업화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본인의 특허를 총장이 사업화하려고 추진한 것이 아니냐”며 “총장 단독으로 특허를 출원한 건에 대해서도 과연 본인만의 아이디어가 맞는지 질문했지만 아직 아무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26일 전체교수들에게 발송한 서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에 서 총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협이 공식적으로 서 총장의 사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교수 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교수협은 오는 29일 낮 12시 학내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설문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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