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구·시청팀 차장 |
시내 도로도 잘 뚫렸다. 계룡로와 계백로 등은 왕복 8차로로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 교통신호만 잘 맞으면 단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전의 이러한 장점이 좋지 않은 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전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률이 전국 꼴찌다.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교통수단별 수송분담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33.2%로 대도시권 중 가장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54%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 52%로 나타나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중교통 분담률이 50%를 넘었다. 이어 울산 40%, 대구 38%, 광주 33% 순이었다.
대전 시내버스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6.8㎞에 불과해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느리다. 이를 알고 있는 대전시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승용차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도 약발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론이 거세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부터 도안신도시의 도안동로와 도안대로에서 버스중앙차로제를 24시간 시행하고 있으나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만 높아질 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초급 수준의 BRT(간선급행버스체계)인 '급행 3번' 버스의 이용객도 초기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이유는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배인 승용차 이용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 그래서 승용차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대전의 대중교통정책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도심 구간을 운행할 '중앙버스차로 BRT'다. 도심 구간 BRT는 계룡로와 대덕대로, 동서로, 계족로 등 4개 축으로 총 25.7㎞가 구축된다. 하지만, 기존 도로에 설치되다보니 교통사고 우려 등 갖가지 문제점도 예상된다. 대전시가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해 '사통팔달의 도시'뿐만이 아닌 '대중교통의 도시'로 발돋움 하길 기대한다.
박태구·시청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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