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제조업체 대표 A씨는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함에 따라 수시로 원자재 가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한다. A씨는 “세계경제의 이중침체 위기 속에서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 제품 생산을 줄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 선진국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오르면 수입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25일 경제단체 및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1066.8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166.0원으로 거래를 마침에 따라 한 달 사이 약 100원이 올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유럽 등 세계 경기가 하강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고, 환율 변동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 지역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수급과 수요 감소, 환율 불안 등을 꼽을 정도다.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지역에서 원자재나 중간재의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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